코비드 팬데믹이 터진 후 1년 6개월 만에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사실 한 달에 한 번은 여행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전혀 프리하지 않은 나의 프리랜서 생활 패턴에 이은, 코로나바이러스 창궐 때문에 여행은 꿈에서나 가게 되었다는 슬픈 현실...
예전부터 글램핑은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사촌 언니가 다녀와서 괜찮았다기에 눈여겨 보고 있었다. 생각날 때마다 클릭하던 중, 취소 자리가 떠서 운 좋게 5일 전 예약할 수 있었다는!!

벤타나 빅서(Ventana Big Sur) 라는 캠프 그라운드를 이용했다(이름 클릭 > 하이퍼링크 이동). 레드우드 숲 속에 자리 잡은 이 캠프 그라운드에는 3가지 옵션이 있다: 일반 캠프 사이트(1박 $80), 글램핑(1박 $240), 럭셔리 캐빈/게스트룸(1박 $3,000~)+ tax
Luxury Campgrounds in Coastal CA | Ventana Big Sur Camping
A most fitting way to begin exploring again We are pleased to announce the reopening of our tent cabins. While you’ll find that the redwoods have remained the same, and that our safari-style accommodations are as luxurious as ever, we do need to let you
www.ventanabigsur.com
가격대가 다양하다. 럭셔리 캐빈 사진 보고 우와! 이거다! 했는데 가격 보고 시무룩. 원래 계획대로 글램핑으로 선택했다ㅠㅠ 생각해 보면 글램핑도 비싸지만...
글램핑(Glamorous Camping)은 말 그대로 화려한 캠핑 경험인데, 원한다면 몸만 가서 캠핑할 수 있다. 물론 야외라는 특성상, 호텔과 비교할 수준은 안 되지만, 일단 텐트를 가져갈 필요가 없고, 퀸 사이즈 침대/수건/전기/손전등/심지어 무료 와이파이!까지 된다는 점에서 기존 캠핑과는 다르다. 와이파이는 자주 끊어지지만, 검색하기엔 쓸 만하다. 체크인 오후 4시, 체크아웃 오전 11시. 1박만 하기엔 시간이 모자르다. 힝.
출발하기 전에 찾아봤던 다른 블로그에서 본 것보다는 확실히 손떼가 많이 탔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편이었다. 가장 좋았던 건 코로나 수칙을 잘 따라서 호텔 수준으로 청소하고, 공동 샤워실/화장실을 오전 8시-오후6시까지 2시간에 한 번씩 청소한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따뜻한 물이 나오다니!!!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고 1박만 해서 아쉬움이 많았다. 코비드 때문에 샤워/화장실 시설 사용도 최소화했는데 다음엔 100% 활용해 보고 싶다. 그리고 바비큐고 뭐고 다 귀찮다며 김밥, 라면, 마시멜로만 사 갔는데ㅋㅋ 다음엔 바비큐도 활용하면 좋겠다. (참고로 장작 나무는 $12에 따로 구매해야 함)









캠핑을 경험하고 싶은데 직접 텐트 치는 게 부담스럽고, 찬물 샤워가 싫고, (조용히)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
이웃 글램핑 텐트에는 혼자 오신 듯한 언니 한 분이 3박 하고 가심. 아침에 빈 와인 병 하나가 탁자 위에 턱 놓여 있었다. 뭔가 플렉스~ㅋ (물론 치우고 가심)
낮에는 활동적인 아이들의 소리도 배경 음악처럼 들리고, 아침에는 사람들이 남겨둔 먹이를 찾는 새 소리에 저절로 눈을 뜰 수 있다. (그래도 어느 텐트에선가 익숙한 아이폰 알람 소리가 들리더라는ㅎㅎ)
캘리포니아 빅서 지역이야 해변을 따라 달리는 1번 고속도로가 예쁘기로 소문 나 있으니, 가는 길에 여기저기 들릴 곳도 많다. 1박이라 많이 보진 못했지만 다음 기회엔 오다가다 들린 곳도 끄적여 보는 걸로.
후. 그나저나 블로그 아무나 하는 거 아님. 여기까지 쓰는 데 정말 힘들었다ㅠㅠ 다른 블로거님들 리스펙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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